청소 (1)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.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 어느 곳을 들여다 봐도 내 짐이 없는 곳이 없었다 거실, 부모님 방, 내 방, 컴퓨터 방 까지 온통 짐이 쌓여 있었고, 쇼핑하고 온 그 쇼핑백 그대로 기억에서 지워진 옷 들도 있었다 가끔씩 내가 발견 하고 몇 번 입기도 했지만 그렇게 쓸모도 없이 시간과 자리만 축내다 빛 바랜 옷, 책, 잡동사니가 너무나도 많았다 치우라며 잔소리를 들으면 먼지 쌓인 곳만 슬쩍 치울 뿐이었고, 암만 옷을 사다 날라도 입는 건 눈에 익은 오래된 편한 옷, 침대 맡 옷장에 있는 옷 뿐이었다 책 역시도 마찬가지여서 앞 뒤로 꽂아놓아 봤자 앞에 둔 책들만 그저 훑어볼 뿐 뒤는 손도 눈길도 가지 않았다 그러다 독립하며 청소를 시작 했다 괜찮은 필기구를 온통 모아 기부하는 곳에 보냈고(그 때 필기도구로만 20키.. 이전 1 다음